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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기념관

Architect : D.LIM

Product : P26/60/7, 504 Perl, TSH (toughened, sandblasted, heat-soak-test)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대한민국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의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지 바로 옆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무장들과 영혼을 숭배했던 옛 신사(조선신궁)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치욕과 굴욕의 오랜 기억을 파헤친 그 자리에, 애국지사이자 순국선열인 안중근(1879~1910) 의사를 위한 새로운 건물이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선큰(sunken) 구조의 기단 위로 솟아오른 12개의 매스(구조물) 군집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숫자 12는 안중근 의사가 처음 조직한 비밀결사대인 '동의단지회'의 이름 없는 영웅들을 상징합니다. 

회원들은 1909년 지하 독립운동에 대한 충성과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단지 동맹을 맺었습니다.


진입로는 관람객들을 주변 지형보다 한 단계 낮은 곳에 위치한 경사로로 인도합니다. 

관람객들이 경사로를 걸어 내려가면 우측 검은 벽면에 새겨진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글씨) 작품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길은 주 출입구가 있는 건물 맨 뒤쪽까지 쭉 이어집니다. 

이 걸음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길고 평온한 여정입니다. 이는 시간과 시간 사이를 잇는 통로이자, 기념관의 야외 전시 공간으로 연결되는 고리 역할을 합니다.


레벨(높낮이) 변화의 조절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은 현실 세계에서 기념 공간으로, 그리고 주변의 서예 작품들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이 새로운 시설의 외관은 일정한 질감을 가진 반투명한 레이어로 감싸여 있습니다. 

내부에는 다양한 기능을 담아낸 열림과 닫힘의 흥미로운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이 건물은 어둡고 극적인 공간을 지향하는 대신, 빛을 발하는 12개의 '상자' 내부에 밝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반투명한 외벽 덕분에 건물 자체에서 야간 경관 조명이 흘러나와 기념관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마지막 전시실을 관람하고 나면 관람객들은 남쪽 계단을 통해 건물 외부로 안내되며, 이곳에서는 한강을 향해 탁 트인 도시의 스카이라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